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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봉제인형 프롬프트를 넣었는데 ChatGPT는 원본을, Gemini는 프롬프트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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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당근 모임 대화방에 그림 두 장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대화에 끼지 않고 읽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한옥 마당에서 버섯 바구니를 든 주황색 고양이였고, 다른 하나는 시장 골목에서 장바구니를 든 가지와 당근이었습니다. 둘 다 펠트로 만든 인형처럼 생겼고, 표면에 보풀이 일어난 게 폰 화면으로도 보일 정도였습니다. 바로 밑에 누가 물었습니다. 제미나이로 만든거에요? 올린 분 답은 이랬습니다. 아뇨 인스타에서 찾은거 걍 인형같던데... 대화는 "으흠 신기하네용"으로 끝났는데, 저는 "걍 인형같던데"에서 좀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그 말이 딱 그 그림이 노린 반응이라서요. 진짜 인형을 찍은 사진이면 굳이 나올 말이 아닙니다. 보는 사람이 한 번은 헷갈려야 나오는 말이죠. 가지가 쓴 동그란 안경은 실로 수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손바닥만 한 인형에 안경테를 저렇게 고르게 수놓는 건 손으로 하기엔 꽤 성가신 일입니다. 배경이 전부 적당히 흐려져 있고 햇빛이 인형 털 끝에서만 반짝이는 것도 그렇고요. 제 눈에는 AI 쪽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두 장을 뜯어보고 프롬프트로 옮겨 봤습니다. 인스타에 올린 사람이 어떤 프롬프트를 썼는지는 모릅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걸 거꾸로 적어 내려간 것이고, 그렇게 만든 프롬프트에 가지고 있던 사진 몇 장을 넣어 봤습니다. 그림 두 장을 문장으로 옮기면서 거꾸로 적어 내려간다는 게 말은 쉬운데, 해 보면 그림에서 뭘 볼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제가 먼저 본 건 얼굴이었습니다. 고양이 눈은 반쯤 감긴 선 두 줄이고, 가지 얼굴도 눈과 입이 가는 선 몇 개로 끝납니다. 펜으로 그린 선이 아니라 실로 박음질한 선처럼 보였고, 이게 눈, 눈썹, 코, 입은 프린트가 아니라 embroidery나 felt applique로 만든다는 문장이 됐습니다. 다음은 표면이었습니다. 크게 키워 보면 고양이 털 가장자리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데, 매끈한 3D 렌더링과 제일 다른 부분이 여...

AI 양산 채널 16개가 넉 달 만에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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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기에 47억 회가 사라진 풍경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사이에 메이저 AI 양산 채널 16개가 정리됐다 . 누적 조회수 47억 회, 구독자 3,500만 명, 연 추정 수익 1,000만 달러어치가 한 분기에 증발했다 . 한국에서 한때 누적 조회 20억 회까지 갔던 '3분 지혜' 같은 채널도 그 안에 있습니다. 1편 에서는 유튜브가 약관에서 단어 하나(repetitious → inauthentic)를 바꾼 것이 어떻게 그 분기 단속의 신호탄이 됐는지를 풀었습니다. 그때 글을 닫으면서 한 줄로 던졌던 결론이 있습니다. 양산은 빨리 망하고, 진짜 활용은 늦게 큽니다. 이 글은 그 문장의 후속입니다. 양산이 망하는 동안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가, 그리고 망하는 풍경 옆에서 왜 갑자기 같은 사람들이 강의를 팔기 시작했는가.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먼저 던져두고 싶습니다. 글 전체가 이 질문을 따라갑니다. 정말 돈이 되는 노하우라면 왜 굳이 유튜브에 공개해서 경쟁자를 늘리는가? 진짜 차익거래 전략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B2B 영업 노하우도 마찬가집니다. 잘 되는 트레이딩 시그널은 비밀이고, 잘 되는 광고 운영도 비밀이고, 잘 되는 부동산 매물 정보도 비밀입니다. 공개하는 순간 경쟁자가 들어와 본인 마진이 깎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정보 비대칭이 작동하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AI로 월 1억" 같은 노하우가 유튜브에서 공개적으로 떠도는 이유는 뭔가. 가능성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 본업이 양산이 아니라 강의 판매로 바뀐 경우. 무료 영상은 강의를 팔기 위한 깔때기입니다. 둘, 양산 시장이 끝물에 접어들어 본인은 빠져나오면서 신규 진입자에게 마지막 강의를 팔아 마무리하는 경우. 이 경우 결제하는 신규 진입자가 시장의 마지막 보유자가 됩니다. 영어권에서는 이걸 bag holder라고 부릅니다. 남들 다 팔고 나간 다음 봉지를 들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두 가설은 결과가 같습니다.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