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I/O 끝나고, 1편을 다시 펼쳤다

1편 끝에서 "닷새 뒤에 다시 만나자"고 적어두었다. 그 닷새가 지나갔고, Google I/O가 끝났고, 오늘은 키노트 일주일 후다. 책상 위에 1편을 다시 펼쳐놓고 다섯 예측을 한 줄씩 채점하기로 했다…

채점은 단순하게 가기로 했다. 맞았으면 ○, 절반만 맞았으면 △, 틀렸으면 ×. 자신만의 시나리오 표 위에서 자기가 그은 줄을 정직하게 보는 게 다음 글의 출발선이라고 생각했다.

다섯 줄을 다 채점하니 △가 많이 보였다. 맞은 자리도 있고 어긋난 자리도 있었다. 거기까지는 예상 범위였다. 시나리오는 거친 표였고, 한 줄 안에 두세 가지가 동시에 묶여 있었으니까. 1편이 거칠게 그린 그림이 키노트와 어느 정도 맞물린다는 사실 자체는 작은 안도였다.

그런데 채점이 끝나고 나서 다른 자리가 더 크게 떠올랐다. 1편이 아예 못 본 변수 두 개가 키노트에서 튀어나왔다. 하나는 1편 작성 시점에 이미 풀려 있던 모델이었고, 다른 하나는 1편이 한 회사 단독 베팅이라고 그린 폼팩터 전선에 다른 회사가 다른 방식으로 같은 카테고리로 진입한 사건이었다.

채점표는 깔끔하게 마무리됐는데, 그 채점표 옆에 적어둔 두 줄짜리 메모가 더 무거웠다. 이 글은 그 채점과 그 메모를 같이 펼쳐놓는 자리다.

다섯 예측, 한 줄씩 채점

먼저 1편의 다섯 예측을 다시 옮긴다.

첫째, Gemini 3.2 Flash 공식 발표. 둘째, 3.2 Pro 티저. 셋째, Android OS 통합 가속. 넷째, Astra 후속 데모. 다섯째, OpenAI는 I/O 직후 응수, Anthropic은 6~7월 Sonnet 5 조용히, Sweetpea는 가을, Opus 5는 그 뒤. 이걸 한 줄씩 본다.

첫째 — 3.2 Flash 공식 → △

Gemini 3.5 Flash가 즉시 풀렸다. 3.2가 아니라 3.5다. 한 단계 점프했다.

1편은 분기 명칭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3.1 Pro에서 다음 마이너 업데이트로 3.2 Flash가 풀린다고 적었는데, Google이 발표한 건 메이저 점프 쪽이었다. 모델 번호가 한 자리 어긋났다.

그런데 위치는 맞았다. 키노트의 메인 트랙이 새 Flash 라인이라는 점은 정확했다. 1편이 "디바이스 전선의 OEM 쪽이 메인이 된다"고 했고, OEM 쪽 메인 모델은 결국 Flash 계열이다. 가장 작고, 가장 빠르고, 가장 싸게 만들어서 폰과 노트북에 박는 모델. 3.5 Flash가 그 자리에 정확히 들어갔다.

벤치 숫자는 1편 예상보다 더 공격적이었다. Terminal-Bench 2.1 76.2%, GDPval-AA 1656 Elo, MCP Atlas 83.6%. Google 자기 입으로 "3.1 Pro를 거의 모든 벤치에서 능가, 다른 frontier 모델보다 4배 빠름"이라고 적었다. Flash 라인이 한 단계 위 모델을 추월하는 그림은 1편의 그림보다 큰 점프다.

방향은 맞았고, 점프 크기를 작게 잡았다. 그래서 △.

둘째 — 3.2 Pro 티저 → △

3.5 Pro는 6월로 연기됐다. Business Insider 보도에 따르면 Sundar Pichai가 "다음 달에 풀린다"고 말했을 때 라이브 청중에서 그루닝 소리가 났다. 내부에서는 이미 쓰고 있다는 단서를 같이 깔았다.

1편은 "3.2 Pro 티저"라고만 적었다. 티저였다는 점은 맞다. 다만 1편 톤은 "I/O에서 함께 깔리는 보조 트랙"에 가까웠는데, 실제 톤은 "메인 키노트에서 한 박자 미루는 발표"였다. 그루닝이 났다는 사실이 그 결을 보여준다. 청중이 키노트의 메인 사건을 기대했는데 한 달 뒤로 미뤄진 것이다.

이 한 박자 차이가 작아 보이지만 의미가 있다. Google이 frontier 모델 출시를 키노트 일정에 맞추지 못했다는 신호다. Flash가 먼저 준비됐고, Pro는 아직 더 다듬는 중이다. 그래서 Flash로 키노트를 채우고 Pro는 다음 달로 늦췄다. 1편이 "내부 일정 압박이 어디서 새는가"는 못 잡았다.

방향은 맞았고, 압박 신호의 디테일이 빠졌다. △.

셋째 — Android OS 통합 가속 → ○

이 자리는 정확히 맞았다. 1편은 "Gemini는 더 이상 챗봇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의 운영 계층이다. 폰에서, 차에서, 노트북에서, 웹 브라우저에서 같은 Gemini가 돈다"고 적었다. 키노트에서 그 그림이 거의 그대로 펼쳐졌다.

Antigravity 2.0 desktop application이 핵심이었다. Gemini API에 Managed Agents가 들어갔고, Google AI Studio 안에서 native Android vibe coding이 가능해졌다. Android Studio에 마이그레이션 에이전트가 박혔는데, 키노트 데모에서 "주 단위 작업을 시간 단위로" 줄인다고 말했다.

이게 무슨 뜻인가. Google이 깐 그림은 단순한 OS 통합이 아니다. 운영체제 위에 에이전트 하네스 자체를 깔겠다는 그림이다. 폰에서, 노트북에서, 개발 도구에서 같은 Gemini 에이전트가 돈다. 1편이 그린 "운영 계층"보다 한 층 더 깊다.

방향과 디테일이 다 맞아서 ○. 다만 1편이 "운영 계층"이라고 부른 자리를 키노트는 "agent layer"라고 부른다. 1편이 잡지 못한 단어 하나가 더 정확하다.

넷째 — Astra 후속 데모 → ○ (이름만 다름)

1편이 "Astra 후속 데모"라고 적은 자리에서, 실제 이름은 Gemini Omni와 Gemini Spark가 됐다. Astra라는 이름은 키노트에서 안 보였다.

기능 형태는 맞았다. 멀티모달, 라이브, 환경 인식. 1편이 "Astra"라는 옛 이름을 쓴 게 어긋남이지만, 가리키는 자리는 같았다. Google이 이름을 갈았다.

이름을 갈았다는 사실 자체가 신호다. Astra는 2024~2025년 데모 라인이었고, 그 데모 단계를 졸업해서 정식 제품 이름(Omni, Spark)으로 갈아탔다는 뜻이다. 데모에서 제품으로 넘어가는 분기를 1편이 못 본 게 디테일 누락이다.

방향이 맞아서 ○. 이름 한 줄짜리 누락은 채점 영향 없다.

다섯째 — OpenAI 응수 + Sonnet 5 + Sweetpea + Opus 5 → △ (네 줄 중 한 줄만 맞음)

1편이 6~9월 시나리오를 가장 거칠게 그린 자리다. 한 박스 안에 네 줄을 묶었다. 한 줄씩 풀어 채점한다.

OpenAI 응수: I/O 직후 1~2주 안에 GPT-5.5 Pro나 Sora 후속이 나온다고 적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 큰 응수는 없다. 작은 업데이트만 몇 개. 시간 여유가 일주일 더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류 판정.

Anthropic 6~7월 Sonnet 5: 이 줄이 완전히 틀렸다. Sonnet 5는 이미 2026-02-03에 풀려 있었다. 1편 작성 시점(5/14)에 3개월 전 발표된 모델인데 1편이 못 봤다. 이 자리는 다음 섹션에서 별도로 깊이 본다.

Sweetpea 가을 출시: 정확히 맞았다. 9월 출시 일정이 OpenAI 자체 발표로 확정됐다. 첫 해 4,000만~5,000만 대 출하 목표도 그대로다.

Opus 5: 1편이 "Sonnet 5가 6~7월에 풀리고 그 뒤"라고 적었다. Sonnet 5가 2월에 이미 풀려 있었으니, Opus 5가 6~7월일 가능성이 1편 가설보다 높아진다. 1편의 표보다 한 줄 앞당겨야 한다. 보류.

네 줄 중 하나만 정확, 하나는 큰 틀림, 둘은 보류. 묶음 판정은 △.

1편이 못 본 변수 ① — Sonnet 5는 이미 2월에 나와 있었다

채점이 끝나고 가장 무거웠던 자리가 여기다.

Claude Sonnet 5(Fennec)가 2026-02-03에 발표됐다. SWE-Bench 82.1%, 1M 토큰 컨텍스트, 입력 100만 토큰당 3달러. 슈퍼볼 주간이었다.

1편 작성 시점이 5/14다. 발표로부터 100일이 지난 시점이다. 그런데 1편 다섯째 줄에 "Anthropic 패턴상 6월에서 7월 사이, 코딩과 에이전트 벤치 큰 점수와 함께 조용히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이미 풀린 모델을 앞으로 풀릴 모델로 그린 셈이다.

왜 놓쳤는지 거꾸로 보자.

1편이 어떻게 그 줄에 도달했는가. "Anthropic은 큰 발표를 자주 안 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했다. 그 가정이 한 가지 패턴을 만든다. 조용히, 벤치만, 한 우물. 그 패턴에 6~7월이 어울리는 시점으로 보였다. 그리고 자기 가정에 어울리는 시점을 미래로 밀어놓고 글을 닫았다.

그런데 그 가정 자체가 어긋났다. Anthropic이 슈퍼볼 주간이라는, 미국에서 가장 노출이 큰 주에 Sonnet 5를 풀었다. "조용히"의 반대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슈퍼볼이 큰 사건이 아니어서 노출이 작아 보였을 뿐, 미국에서는 큰 발표 슬롯이었다.

여기 다른 신호가 하나 더 있었다. 1편 다섯째 줄에 내가 직접 적어둔 자리다. "2월 초에 claude-sonnet-5 식별자가 Vertex AI에 떴다가 사라졌다"고 적었다. 이 식별자가 발표 사인이었는데, 1편은 그걸 "준비 중"이라는 약한 신호로만 해석했다. 식별자가 떴다가 사라진 그날이 사실 발표 디데이였다.

여기서 가설 가중치를 잘못 잡은 흔적이 보인다. 한국 미디어에서 큰 노출이 없으면 "조용히 준비 중"으로 해석하고, 미국 현지 발표 행사(슈퍼볼 슬롯)는 자기 가정 밖이라 보지 않는다. 한 글을 쓰는 1인칭 시점에서 자기 시야 안에 있는 신호만 신호로 다루는 그림이다.

이 누락이 1편의 다른 그림에 어떤 흔들림을 주는가.

1편의 클라우드 전선 그림이 바뀐다. 1편은 "Anthropic은 한 우물(코딩과 에이전트)을 파면서 호출당 가치를 높인다"고 적었다. 그 베팅의 결과가 이미 5월 시점에 3개월간 시장에서 검증되고 있었다는 뜻이다. 가설을 5월 시점에 미래형으로 풀어놓는 그림이 어색해진다.

그리고 Opus 5의 일정도 앞당겨야 한다. 1편의 표는 "Sonnet 5가 6~7월, Opus 5는 그 뒤"였다. Sonnet 5가 2월이었다는 사실을 반영하면, Opus 5가 6~7월일 가능성이 1편 가설보다 한 박스 앞당겨진다. 한 우물 베팅의 다음 카드가 1편 그림보다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큰 누락이고, 1편 다른 그림에 영향을 준다. 다음 글에서 이 부분을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1편이 못 본 변수 ② — Google이 Sweetpea 전에 OEM 안경을 깔았다

두 번째 누락이 채점표 옆 더 무거운 메모로 남은 자리다.

Google이 키노트에서 Android XR audio glasses를 발표했다. 가을 출시. Samsung, Warby Parker, Gentle Monster가 첫 하드웨어 파트너다. 화면 없이 사용자 귀에 정보를 직접 들려주고, 손이 자유로운 형태.

이 발표를 다시 읽어보자. 화면 없는 오디오 디바이스, 가을 출시, AI 회사가 하드웨어 분업으로 시장에 깐다. 이걸 어디서 본 그림인가. 1편이 OpenAI×Jony Ive의 Sweetpea를 묘사한 자리와 정확히 같다. 화면 없음, 항상 듣는 오디오, AI 회사 주도, 가을 출시 슬롯.

1편은 폼팩터 전선을 한 회사 단독 베팅으로 그렸다. "스마트폰을 우회하려는 OpenAI×Jony Ive의 베팅". 그런데 실제 그림은 두 회사가 다른 방식으로 같은 카테고리에 동시에 들어왔다.

두 방식의 차이가 분명하다.

OpenAI는 D2C(direct-to-consumer)로 간다. 자기가 디바이스를 만들고, Jony Ive 회사를 6.5조 원에 인수했고, Foxconn 라인을 직접 잡고, 자기 브랜드로 판다. Apple Watch가 한 그림이다.

Google은 OEM 분업으로 간다. 모델과 소프트웨어 스택은 Google이 만들고, 칩과 광학과 양산은 Samsung이, 디자인과 안경 브랜드는 Warby Parker와 Gentle Monster가 잡는다. 안경 시장에서 이미 신뢰가 쌓인 브랜드를 끌어들였다. 사용자가 "안경"이라고 인식하던 카테고리를 통해 AI 디바이스로 자연스럽게 진입시키는 그림이다.

같은 카테고리에서 정반대 베팅이 부딪힌다. D2C 한 회사의 4,000만 대 vs OEM 분업의 분산된 출하. 누가 먼저 5천만 대를 깔지가 이 분기의 결정 변수다.

1편이 못 본 게 정확히 이 그림이다. 1편의 폼팩터 전선 섹션은 OpenAI의 적자 동력만 다뤘다. "클라우드 API 매출은 적자고, 디바이스는 한 번 팔면 수익이 고정이다. 폼팩터 전선이 적자 동력에서 도망치는 가장 큰 출구다"라고 적었다. 그 자리에 OpenAI 한 회사만 그려놨다.

Google이 같은 카테고리에 OEM 분업으로 들어올 가능성을 1편이 못 본 이유는 무엇인가. 1편이 Google을 "광고 수익이라는 거대한 본업이 있어서 클라우드 적자 압력이 작다"고 그렸기 때문이다. 그 그림 안에서 Google은 폼팩터 전선에 큰 베팅을 걸 동기가 약해 보인다. 그런데 실제 그림은 다르다. Google은 적자 도망 동기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운영 계층을 디바이스 카테고리 전체로 확장"하는 동기로 폼팩터 전선에 들어왔다. 다른 동기로 같은 자리로.

1편 가설이 한 회사의 동기에 묶여 있었던 셈이다. 동기가 달라도 같은 자리에 회사들이 모일 수 있다는 그림을 1편이 못 봤다.

이게 다음 분기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폼팩터 전선이 9월 분기에 결판난다. Sweetpea가 9월 출시, Android XR audio glasses가 가을 출시. 두 디바이스가 같은 카테고리, 같은 분기, 다른 베팅으로 부딪힌다. 누가 더 빨리 5천만 대를 깔지가 결정 변수다.

클라우드 전선 재정리 — Antigravity가 진짜 신호였다

채점을 마치고 한 가지가 더 보였다. 1편이 클라우드 전선의 분화 패턴을 그렸는데, I/O가 그 그림에 추가 라인을 그었다.

1편이 그린 분화는 두 회사 그림이다. OpenAI는 호출 단가 최적화로 라인업을 쪼개고, Anthropic은 한 호출에 7시간 일하게 해서 호출당 가치를 높인다. 두 회사가 같은 모순(클라우드 추론 비용)을 다른 방식으로 푼다.

I/O가 깐 그림은 Google이 같은 자리에 다른 베팅으로 들어왔다는 거다. Antigravity 2.0이 그 베팅의 이름이다.

Antigravity는 desktop 애플리케이션이다. Gemini 3.5 Flash와 함께 짜여서, 데스크탑 안에서 서브에이전트들이 협업하는 하네스를 제공한다. Google 자기 블로그에 "collaborative subagents to tackle problems at scale for the most demanding use cases"라고 적혀 있다. 1편이 Anthropic의 한 우물(코딩과 에이전트)이라고 부른 자리와 거의 같은 자리다.

세 회사가 다 같은 자리에 모인다. OpenAI도 Agents SDK를 깔고 있고, Anthropic도 7시간 자율 작업을 깔고 있고, Google이 Antigravity로 같은 자리에 합류했다.

1편이 "세 갈래로 갈라진다"고 한 그림을 한 번 더 의심해야 한다. 세 회사가 같은 자리에 모이는 그림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다만 모이는 베팅의 방식은 다르다. OpenAI는 음성·통역·전사로 쪼개진 라인업 위에 Agents SDK를 얹는다. Anthropic은 분화 없이 한 우물에 Claude Code 형태로 박는다. Google은 Antigravity라는 desktop 하네스 위에 Flash 모델을 박는다. 세 베팅이 같은 카테고리에서 다른 형태로 부딪힌다.

"세 갈래로 갈라진다"는 표현이 1편 시점에는 맞았다. 5월 14일 시점에 Google이 Antigravity로 들어올 거라는 신호가 약했다. I/O가 그 신호를 분명하게 깔았다. 5월 26일 시점에는 "세 회사가 같은 자리에 다른 베팅으로 모인다"가 더 정확하다.

채점표를 다시 그리자면 이 줄이 새로 들어간다. "1편이 갈라진다고 한 자리가 일부 영역에서 다시 모이는 자리로 굳었다."

디바이스 전선 — 1편 다섯 한계 중 풀린 것

1편이 노트북 위 로컬 LLM의 다섯 한계를 펼친 자리가 있었다. 추론 속도, 에이전트 통합, NPU 미활용, 배터리와 발열, OS 통합 부재. 이 다섯 중 I/O 발표가 풀어낸 게 있는가.

거의 없다. 그게 이번 디바이스 전선 채점의 결론이다.

Google이 깐 Gemini Nano 진화, Antigravity, Android Studio 에이전트는 모두 Google 자기 모델과 자기 OS 안에서 도는 그림이다. 사용자가 자기 가중치를 NPU에 올리거나, 오픈 진영 모델이 시스템 통합층에 진입하는 자리는 키노트에 없었다. 즉 1편이 "외롭다"고 부른 자리에 변화가 없다.

Apple WWDC가 6월 초에 있다. 그 키노트가 진짜 답이 풀리는 자리다. Apple Intelligence가 Gemini 기반으로 재구성됐다는 1편의 가설이 Apple 입에서 어떻게 풀리는지가 6월의 관전 포인트다. 그리고 그 재구성 안에 사용자가 자기 모델을 NPU에 올릴 가능성이 열리는지, 아니면 Apple이 정한 모델만 NPU를 쓰게 막아두는지가 분기다.

1편의 다섯 한계가 9월까지 풀린다면 Apple WWDC가 결정적 자리다. 1편이 "이게 풀리는 순간이 진짜 폭발이다. 사용자가 NPU에 자기가 고른 오픈 웨이트 모델을 올릴 수 있게 되는 시점"이라고 적었는데, 그 시점이 5월 키노트에는 없었다. 6월 WWDC가 다음 시도 자리다.

6~9월 전망을 다듬는다

1편의 거친 시나리오 표를 한 단계 정교하게 다시 그린다.

6월 초 Apple WWDC. Apple Intelligence가 재구성된 모습이 공개된다. 두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첫째, Gemini 기반인지를 Apple이 어떻게 포장하는가. 둘째, 사용자가 외부 모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1편이 "iOS 27에서 사용자가 Gemini, Claude 등 외부 모델을 직접 선택할 수도 있게 된다"고 적었는데, 그 자리가 NPU 활용까지 풀리는지가 핵심.

6월 중 Gemini 3.5 Pro 정식 출시. I/O 청중 그루닝이 후속 마케팅에 어떻게 작용하는가가 보조 관전 포인트. Google 입장에서는 한 박자 늦춘 자리니까 출시 시점에 더 큰 데모를 같이 깔 가능성이 있다.

6~7월 Opus 5 가능성. 1편이 "Opus 4.7에 1M 컨텍스트를 풀어둔 게 다음 단계 예고편"이라고 적은 줄이 있다. Sonnet 5가 2월에 풀린 만큼 Opus 5가 6~7월에 풀릴 가능성이 1편 가설보다 더 높아졌다. Anthropic 패턴상 다음 큰 발표가 SWE-Bench와 OSWorld에서 한 단계 점프를 보여주는 그림이 될 가능성.

8~9월 Sweetpea와 Android XR audio glasses 동시 출시 분기. 이 분기가 1편이 안 본 큰 자리다. 같은 카테고리(화면 없는 오디오 AI 디바이스)에 두 회사가 다른 베팅으로 진입한다. 누가 먼저 5천만 대를 깔지가 결정 변수.

OpenAI 응수는 1편 예측 시점이 1~2주였는데, 일주일이 지났고 아직 큰 응수가 안 보였다. 응수 시점이 1편 가설보다 한 박자 뒤로 밀린 가능성. WWDC 전이나 직후에 GPT-5.5 Pro나 Sora 후속이 나올 가능성이 더 자연스럽다.

이 표가 1편의 거친 표보다 한 단계 정교하다. 그리고 1편이 못 본 두 변수(Sonnet 5 이미 발표, Android XR 안경 진입)가 표에 반영됐다.

채점이 끝난 자리에서

채점표를 다 채우고 나서 다시 1편 첫 줄을 봤다. "어떻게 하면 토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Qwen3.5 122B를 내 M4에 깔아봤다." 그 한 줄에서 출발한 글이 다섯 예측을 거쳐 닷새 뒤의 키노트로 묶였고, 키노트 일주일 뒤에 내가 다시 펼쳐 채점하는 자리까지 왔다.

채점 결과만 보면 ○ 둘, △ 셋, × 하나. 다섯 줄 중에 정확히 맞은 게 둘. 절반만 맞은 게 셋. 완전히 틀린 게 하나. 그리고 1편이 못 본 변수가 둘.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다음 글의 출발선이다.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한쪽은 "다섯 중 둘이 맞았으니 시나리오 표가 거칠다는 뜻"이라는 자기 비판이다. 한 줄짜리 예측에 두세 가지를 묶어놓으면 채점이 △로 흐를 수밖에 없다. 다음에는 한 줄에 한 가지만 담아서 채점이 명확해지게 표를 다시 그려야 한다.

다른 한쪽은 "1편이 그린 큰 그림(세 전선, 23조원짜리 모순)이 키노트와 부딪혀서 흔들렸다"는 인정이다. 1편의 큰 그림이 어디서 흔들렸는지를 1편 텍스트로 돌아가서 그 자리에 메모를 박는 게 다음 작업이다. 큰 그림이 한 번에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두 군데에서 균열 났다. Sonnet 5 누락은 클라우드 전선의 가설 가중치를 다시 잡는 일이고, Android XR 안경은 폼팩터 전선의 회사 수를 한 줄에서 두 줄로 늘리는 일이다.

자기 비판과 큰 그림 인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자리가 어디인가. 4월에 1편을 그릴 때 한 줄에 한 가지만 담는 룰을 자기에게 강제하고, 큰 그림을 흔들 가능성이 있는 변수(Sonnet 5 발표 같은 자리)를 자기 시야 밖에서 직접 찾아오는 룰을 같이 강제하는 일이다. 다음 글에 그 룰을 박아둔다.

마치며 — 다음 글 예고

이 글이 시리즈 3편이다. 1편(I/O 닷새 전) → 2편(M4 5일 + 회사 도입 ROI) → 3편(I/O 결산). 1편 마지막에 적어둔 "3편은 I/O가 끝난 뒤다"라는 약속을 여기서 회수한다.

다음 글은 시리즈 외전이거나, 새 시리즈의 1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후보가 있다.

후보 하나는 6월 초 Apple WWDC 직후. Apple Intelligence가 재구성된 모습이 공개되는 시점이다. 1편이 그린 "Apple이 Gemini 기반으로 갈아탔다"는 가설을 Apple 자기 입에서 검증하는 자리다. 그리고 사용자가 외부 모델을 NPU에 올릴 가능성이 풀리는지를 보는 자리다. 디바이스 전선의 다섯 한계 중 OS 통합과 NPU 활용 두 줄이 거기서 풀린다.

후보 둘은 9월 분기. Sweetpea와 Android XR audio glasses가 같은 분기에 출시될 때, 두 베팅의 첫 출하 그림을 비교하는 자리다. 1편이 한 회사 단독 베팅이라고 그린 자리가 두 회사 다른 베팅으로 부딪히는 그림. 폼팩터 전선이 진짜로 어디서 결판나는지 보는 자리.

지금 시점에서는 6월 WWDC 직후가 더 가깝다. 한 달 안에 다시 만나자.

그때까지 Apple이 어떤 그림을 들고 나올지 같이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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