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 AI와 함께한 사이드 프로젝트, 그리고 그 이후
20편의 여정을 돌아보며 "타로카드를 보는 웹페이지를 만드려고 해." 이 한 문장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여기까지 왔다. 78장의 카드 데이터를 설계하고, 남색 배경에 금빛 텍스트로 분위기를 잡고, 카드가 숨 쉬듯 떠다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모바일에서의 수십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20편에 걸쳐 그 과정을 기록했다. 이 마지막 편에서는 프로젝트 전체를 거시적으로 돌아보려 한다. AI가 정말로 도움이 됐던 순간과 그렇지 않았던 순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립한 AI 협업 방법론.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AI 협업이 가지는 본질적 가치에 대해. 전체 프로젝트 타임라인 타로 마스터의 개발 과정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아이디어 구체화와 기술 스택 결정에 하루. 78장 카드 데이터와 해석 텍스트 작성에 이틀. 기본 리딩 기능과 UI 구현에 사흘. 애니메이션과 마이크로 인터랙션에 이틀. AI 실시간 해석과 서버리스 API 구축에 이틀. PWA 전환과 사용자 기능 추가에 사흘. 모바일 최적화와 UI 개편에 나흘. 전부 합치면 약 2주 반이다. 풀타임으로 집중한 게 아니라 퇴근 후와 주말을 활용한 시간이니, 실제 투입 시간은 이보다 적다. AI 없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었다면 최소 두 달은 걸렸을 것이다. 이 시간 차이가 사이드 프로젝트의 생사를 결정한다. 두 달짜리 사이드 프로젝트는 완주 확률이 극히 낮지만, 2주 반이면 에너지가 식기 전에 끝낼 수 있다. AI가 잘한 것 다섯 가지 첫째, 도메인 지식 전달이다. 타로에 대해 거의 몰랐던 내가 78장 카드의 의미, 다양한 스프레드 방식, 정방향과 역방향 해석의 차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건 AI 덕분이다.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는 초기 학습 곡선을 극적으로 낮춰줬다. 둘째, 대량 콘텐츠 생성이다. 78장 카드 각각에 대한 정방향/역방향 해석 텍스트, 총 156개의 해석을 작성하는 건 사람이 하면 일주일은 걸린다. AI와 함께 이틀 만에 완성했다. 물론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그대로 쓴 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