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업으로 3개월에 2달러 벌고 50달러를 썼다는 증언을 봤습니다. 그 위에 광고가 네 겹입니다

밝은 나무 책상 위에 놓인 양팔 저울, 한쪽 접시에는 동전 두 개만 있고 다른 쪽에는 영수증이 두툼하게 쌓여 크게 기울어진 오버헤드 구도

이 블로그에서 4월부터 AI 부업 시장을 몇 번 다뤘습니다. 그때는 좀 이른 얘기를 하는 기분이었는데, 요즘 들어 유튜버들과 뉴스에서 부쩍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심층 취재가 붙고, 피해 통계가 인용되고, 강의 광고를 뜯어보는 영상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이걸 AI가 만들어낸 새 시장으로 읽으면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 자리가 원래 있었습니다. 고수익 알바가 있었고, 부동산 경매가 있었고, 과일 도매가 있었습니다. 재택으로 하루 몇 시간에 월 얼마, 소자본으로 시작해 인생이 바뀐다는 카피가 붙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AI가 들어가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 강의를 결제하기 전에를 쓸 때도 건물 경매와 쿠팡 소싱을 옆에 놓고 봤는데, 그때는 코딩이었고 이번엔 부업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올라온 심층 취재 영상을 봤습니다. 분야별로 사람을 만나 실제로 얼마를 버는지 묻는 구성이었는데, 보다가 두 번 멈췄습니다.

한 번은 인용된 통계 때문이었습니다. 넉 달 전에 쓴 글에 같은 숫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부업 강의 피해구제 신청이 11건에서 42건, 결제 단가 100만~400만 원이 89.8%. 먼저 가 있었다는 게 반가웠다기보다, 그 사이에 아무것도 안 바뀌었다는 쪽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른 한 번은 제 글에 없던 숫자 때문이었습니다. 실수령이요.

3개월에 2달러

AI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했다는 사람의 말이 이렇습니다.

진짜로 플레이리스트로는 3개월 정도 운영을 해서 2점 몇 달러 벌었어요. 거기다가 제가 투자한 거는 한 50달러 이상 투자를 했죠. AI 구독들, 배급사에다가 등록하는 금액들.

3개월 동안 벌어들인 게 2달러 남짓이고 쓴 게 50달러 넘습니다. 비율로 스무 배 넘게 밑지는 장사이고, 액수로는 커피 한 잔 값을 벌겠다고 열 잔 값을 쓴 셈입니다. 이걸 월로 나누면 수익이 1달러가 안 되고, 순손실이 월 16달러쯤 됩니다.

같은 취재에 나온 다른 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일러스트 쪽에서 가장 많이 벌어본 게 월 50만 원, AI로 글이나 자동화를 돌리는 쪽이 "월 20만 원 30만 원, 그렇게 벌면 잘 버는 거죠"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장이 붙습니다.

이걸 시간제로 나눠서 보면 지금 최저임금도 안 나와요. 그거에 반 이하도 안 나와요.

제가 4월과 5월에 이 시장에 대해 두 편을 썼는데, 두 편 다 이 숫자가 없었습니다. 1편은 유튜브가 약관에서 단어 하나를 바꾼 게 어떻게 그 분기 단속의 신호가 됐는지를 다뤘고, 2편은 양산이 무너진 자리에서 왜 같은 사람들이 강의를 팔기 시작하는지를 다뤘습니다. 둘 다 파는 쪽의 구조를 봤지, 사는 쪽이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을 안 봤습니다. 제 글의 공백이 정확히 거기였습니다.

그 2달러를 향해 300만 원을 결제하려던 사람

취재를 진행한 기자가 이 아이템을 잡은 계기를 초반에 밝히는데, 자기 어머니였습니다.

그 강의료 300만 원짜리 결제를 시도한 적이 있었어요.

70대 중반이고, 사업을 하다 접었고, 다시 수익이 나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 나이에 접근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광고에서 정해진 프롬프트를 알려주면 쉽게 할 수 있다고 하길래, 만들어서 계정에 올려두고 기다리면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주변에 저랑 비슷한 70대 중반인 사람들도 절 보고 같이 배우러 다니자고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제작진 중 다른 사람의 지인 사례도 나옵니다. 대학생인데 친구 권유로 숏폼을 시작했고, 전문 도구를 쓰면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았지만 여유 자금이 없어 무료 버전만 썼고, 그래서 시간은 더 걸리고 수익은 나지 않아 월수입이 생기기 전에 그만뒀다고 합니다. 자격증 공부와 학업 때문에 아르바이트할 시간도 없었고, 친구들과 여행 한 번 가기가 힘들어서 시작한 일이었다고요.

두 사람의 공통점이 여유 자금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앞에서 본 원가 구조는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짜여 있습니다. 도구 구독료를 낼 수 있으면 시간이 줄고, 못 내면 시간이 늘어나고, 시간이 늘어나면 수익이 나기 전에 지칩니다. 이 시장이 절박한 사람을 특히 잘 거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2편을 쓸 때 5060 결제자를 한 꼭지로 다뤘습니다. 폐업 100만 건, 5060 N잡 43%, 가짜 핀플루언서 사기에 1인 평균 1억 8천만 원. 그때는 통계였는데 이번 취재에서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글에 썼던 문장을 지금 다시 쓰게 됩니다. 결제자가 멍청해서가 아니라, 절박한 사람을 노린 카피가 그 자리에 매일 만들어지고 있어서입니다.

그 2달러 앞에 놓인 원가

취재가 실수령과 같이 캔 게 원가입니다. 이쪽이 더 구체적이었습니다.

영상 쪽은 3분짜리 하나에 일주일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딸깍이면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1차 수정을 보내면 피드백이 오고 2차, 3차를 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한 컷을 건지려고 서른 번을 뽑는 경우가 있고, 도구 구독료는 매달 오르고 있습니다. 1분짜리 영상 하나에 들어가는 도구 비용이 10만~20만 원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림 쪽은 진입에 필요한 장비부터 이야기했습니다. 작업용 컴퓨터 한 대에 300만~400만 원, 원하는 그림체를 잡고 세팅을 끝내는 데 두세 달, 결과물이 뭉개지지 않을 만큼 손에 익는 데 서너 달. 실제 외주에서는 샘플을 적게는 100장, 많게는 200~300장 보여주고 그중 다섯 장쯤 채택되는데 장당 단가가 4천~5천 원입니다. 코딩 쪽 증언은 더 길었습니다. "코딩을 배우는 데는 최소한 2년에서 3년 정도는 배워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까지 놓고 보면 광고에서 지워진 게 뭔지 분명해집니다. 광고는 작업 시간을 지웁니다. 15분이면 된다고 말하는 화면 뒤에 리롤 서른 번과 수정 3차가 있습니다.

시간을 지우는 방식 중에 나눠 담기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강의 회사에서 잠깐 일했다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영상 하나 만드는 데 8시간에서 10시간이 걸린다고 치면 그걸 두 시간씩 닷새로 나누자고 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 하루 두 시간이니까 직장 다니면서도 할 수 있지 않냐는 논리입니다. 그 사람의 답이 이랬습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그냥 틀렸어요. 유튜브 하나를 만들 때 서로가 공부해야 되는 양이 아예 다르거든요.

총량을 나눗셈으로 처리하면 학습 시간이 사라집니다. 첫 영상과 열 번째 영상에 들어가는 공부의 양이 다르고 그 차이가 초반에 몰려 있는데, 하루 두 시간이라는 숫자는 그 곡선이 평평하다고 가정할 때만 성립합니다.

부업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냐는 물음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두 번 실려갔다는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죽을 각오 정도로 마음먹고 들어와야 될 정도의, 부업이 아닌 주업이 되고 사업이 되거든요."

본전이 나오는 조회수

수익 쪽 계산은 취재에서 이렇게 정리됐습니다. 롱폼이 조회당 1~2원, 쇼츠가 0.1~0.2원. 그래서 1분짜리 영상 하나에 도구비 10만~20만 원을 썼다면 본전을 뽑는 데 100만에서 200만 조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이 붙습니다.

근데 본전만 찾으면서 부업을 할 수 없잖아요. 200만 원씩 꾸준히 나오는 유튜브 채널은 없습니다.

이 조회당 단가가 뒤에 나올 광고를 검산하는 자가 됩니다. 롱폼 1~2원.

플랫폼 쪽 벽도 같이 나왔습니다. 유튜브는 2025년 7월부터 비진정성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수익화를 끊기 시작했고, 스포티파이는 한 해에 7,500만 곡 이상을 걷어냈습니다. 국내 유통사는 전부 AI로 만든 곡을 기본적으로 받지 않고, 저작권협회는 등록을 보류해두기 때문에 정산이 안 됩니다. 플레이리스트를 틀 만한 자리는 이미 저작권 프리 BGM 공급 업체들이 계약으로 잡고 있습니다. 단속의 기준을 물었더니 이런 답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유튜브가 정해요. 정말 쉽게 얘기하면 자기 멋대로예요.

제작진은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전화를 돌렸는데 해당 사안은 인터뷰가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2편에서 "법적 프레임은 있는데 단속 사례가 비어 있다"고 썼던 대목이 그대로 확인된 셈입니다.


여기까지가 취재가 확인해준 바닥입니다. 실수령은 최저임금 절반 아래, 원가는 백만 원 단위, 본전은 100만 조회, 플랫폼은 언제든 끊습니다.

그 바닥 위에 광고가 쌓여 있습니다. 궁금해서 같은 시장의 광고 영상 넷을 찾아 나란히 놓고 봤는데, 넷이 서로 다른 층에 있었습니다.

1층 — 발가락으로도 한다

가장 노골적인 쪽부터입니다. 출연자가 유튜브 스튜디오 화면을 열어 28일 동안 조회 171만에 수익 1,300만 원을 보여줍니다. 구독자는 두 달 전 0명이었고 지금 7만 3천 명이라고 합니다. 진행자가 정말 가능하냐고 묻자 이렇게 답합니다.

진입 장벽 없겠죠. 진짜 발가락으로도 합니다.

그리고 "수익이 무한합니다", "세후로 1억 5천이에요", "무조건 돈 벌려요. 2+2가 뭐예요? 4요. 그런 수학 공식이에요"가 이어집니다. 마지막에 팀장이 나와 챗GPT로 원고를 뽑고 편집 도구에서 AI 음성과 AI 이미지를 자동 삽입하는 걸 시연합니다. 소재는 시니어 대상 건강 정보와 기초수급·은행 정보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걸립니다.

하나는 계산입니다. 171만 조회에 1,300만 원이면 조회당 7.6원입니다. 취재에 나온 롱폼 1~2원의 네 배에서 일곱 배입니다. 시니어 대상 건강·금융 니치는 단가가 높은 편이라 이 격차가 전부 조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다면 논리가 뒤집힙니다. 이 숫자가 진짜라면 그건 상위 예외값이고, 예외인 이유가 설명돼야 합니다. 그런데 영상은 반대로 "무조건 된다", "망한 케이스는 절대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예외값을 진입장벽 0의 평균으로 제시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이 계산에는 한계가 하나 있습니다. 화면에 찍힌 숫자가 진짜라고 전제할 때만 성립한다는 겁니다. 취재에서 이 대목이 나옵니다.

수익 창출을 F12 누르면은 사이트에서 밖으로 보이는 값을 수정할 수가 있어요. 다 그냥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보시면 돼요.

브라우저 개발자 도구로 화면 값을 바꾼 뒤 그 상태로 녹화하면 됩니다. 웹을 다뤄본 사람에겐 새로울 것 없는 얘기인데, 결제를 검토하는 쪽에서는 애널리틱스 화면이 통장 캡처보다 훨씬 믿음직해 보인다는 게 문제입니다. 2편에서 통장 캡처가 시드 자본이거나 다른 사람 화면이거나 총매출일 수 있다고 썼는데, 네 번째 가능성을 빼먹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고친 숫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회당 단가 계산은 화면이 진짜일 때만 유효합니다. 가짜면 계산할 게 없고요. 어느 쪽이든 결제할 이유는 안 됩니다.

다른 하나는 같은 영상 안의 자백입니다. 출연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오리지널리티 있는 채널을 운영하는 건 아무래도 인물이 팬덤이 되다 보니까 진입 장벽이 있는 게 맞는데.

그런데 그가 실제로 하는 게 그겁니다. 얼굴을 내고, 촬영에 나오고, 전기자전거를 위탁판매해서 마진 25%를 남기고, 수강생 400명짜리 학원을 운영합니다. 사무실도 평생교육시설 허가가 나는 자리로 옮겼다고 직접 말합니다. 시청자에게 권하는 건 얼굴 없는 AI 양산입니다. 한 영상 안에서 두 모델이 갈립니다.

2편에서 강의가 가르치는 형식과 실제 광고 수익이 나오는 형식이 어긋난다고 썼는데, 여기서는 그게 카메라 앞에서 실연됩니다.

2층 — 딸깍은 망한다, 그래서 내 방식이 옳다

두 번째 영상은 첫 문장부터 이렇게 말합니다.

AI로 딸깍하는 대본은 절대 쓰지 않습니다. 딸깍을 쓰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딸깍을 하면 안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채널이 삭제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렇게 정리합니다. AI로 만들어서가 아니라 시청자에게 가치가 없어서 삭제되는 것이다. 유튜브가 안 좋은 채널을 청소해주니 제대로 만드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읽으면서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4월에 쓴 딸깍으로 만든 제품은 딸깍으로 복사된다와 1편의 결론이 거의 그대로 판매 문구가 돼 있었습니다. 비판의 언어가 상품 설명서로 넘어간 겁니다.

그런데 그가 파는 도구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리라이팅 툴이라고 이름 붙인 것인데, 사용법이 이렇습니다. 조회수가 잘 나온 남의 영상 대본을 복사해서 붙여넣습니다. 그러면 도구가 사례 네 가지를 다른 네 가지로 바꿔 제안하고, 순서를 재배열해줍니다. 그걸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구성과 전개 흐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례가 완전히 달라지니까 전혀 새로운 대본이 되는 거죠.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만든 영상은 내 저작권이 되는 거죠.

시연에서 실제로 바뀐 건 사례 목록과 순서뿐입니다. 후킹 구조와 전개는 원본을 그대로 씁니다. 기획이 아니라 치환입니다. 그리고 저작권 설명이 틀렸습니다. 저작권은 원칙적으로 표현을 보호합니다. 사례를 갈아끼우면 원저작자 쪽 침해 주장이 약해질 수는 있어도, 그게 내 저작권이 생긴다거나 삭제될 일이 없다는 뜻이 되지는 않습니다. 유튜브가 잡는 건 저작권 신고와 비진정성이 서로 다른 트랙이고, 그가 증거로 내미는 "저작권 신고 삭제 완료" 메일은 앞 트랙 얘기일 뿐입니다.

가장 이상한 대목은 그 두 개가 같은 영상 안에 있다는 겁니다. 내 에어컨 영상이 복제당해서 신고했다는 메일을 보여주고, 몇 분 뒤에 남의 잘된 대본을 복사해 넣는 도구를 시연합니다.

그가 제시한 영상별 수익이 이렇습니다.

조회수 주장 수익 조회당
500만 3,000만 원 6.0원
약 50만 400만 원 넘게 약 8원
약 60만 600만 원 넘게 약 10원
30만 미만 360만 원 12원 이상

조회수가 낮을수록 조회당 단가가 높아집니다. 본인 설명은 대본을 잘 써서 시청 지속시간이 길고 그래서 고단가 광고가 붙는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가장 잘된 500만 뷰 영상이 가장 낮은 이유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6~12원은 취재에 나온 롱폼 1~2원의 세 배에서 열두 배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본인은 영상 하나로 3,000만 원이라고 하는데, 수강생 인증으로 보여주는 화면은 월 112만 원과 200만 원대입니다. 자릿수가 두 개 다릅니다. 그리고 그 수강생 쪽 숫자가 취재에 나온 실수령에 훨씬 가깝습니다.

3층 — 팔 물건을 만드는 법

세 번째는 층이 다릅니다. 물건을 파는 영상이 아니라 팔 물건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영상입니다. 해외 사업가의 발표를 한국어로 재포장한 콘텐츠인데, AI로 돈 버는 다섯 가지 전략을 소개합니다.

네 번째 전략이 이렇습니다.

여러분이 커리큘럼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도 트레이닝을 설계해 본 적이 없어도 워크샵을 진행해 본 적이 없어도 괜찮아요. AI가 전부 다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자격 요건을 0으로 내리는 논리가 붙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면 사업 전문가일 필요는 없고 직장을 그만두는 전문가면 된다는 식입니다. 마지막에는 "저는 그 프로그램에 돈을 받지 않지만 여러분은 높은 가격을 청구할 수 있어요"로 닫습니다. 앞의 1층과 2층에 있던 강사들이 만들어지는 공정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나머지 전략에서도 걸리는 게 있습니다. 첫 번째 전략은 바쁜 대표들에게 챗GPT 세팅을 대행해주라는 것인데, 4단계 중 마지막이 "고객의 챗GPT 계정에 직접 접속해서 모든 것을 설치"입니다. 연 매출 90억에서 1,300억 규모 회사 대표의 계정에 외부인이 로그인하라는 말입니다. 팀·엔터프라이즈 플랜에 관리자 초대 구조가 있는데도요. 그 계정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생각하면 이 한 문장으로 실격입니다. 실무를 해본 사람이 쓴 절차가 아닙니다.

같은 전략에 이런 문장도 있습니다. "미래의 지적 재산은 바로 시스템 프롬프트입니다." 최근에 제 하네스를 줄 단위로 세봤는데, 5,382줄 중 도구에 묶여 이식이 안 되는 건 234줄, 설정까지 더해도 5%였습니다. 프롬프트는 지적 재산이 아니라 가장 먼저 복제되는 층입니다.

세 번째 전략은 노코드 도구로 웹사이트를 만들어 파는 것인데, "여러분은 어떤 경험도 어떤 노하우도 필요 없습니다"라고 한 다음 세 문장 뒤에 "약간의 손질만 하면 됩니다"가 나옵니다. 손질할 줄 아는 게 노하우입니다. "사람이 개입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라는 말도 클라이언트 워크에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앞서 본 취재의 일러스트레이터 증언이 정확히 반대였습니다. 샘플 100~300장, 클라이언트가 만족할 때까지 하루 이틀.

그리고 다섯 번째 전략에서 자기 제품이 나옵니다. 앞의 넷은 무료 조언이고 마지막에 자기가 만든 도구를 소개하는 구조입니다. 그 도구가 하는 일이 소셜 계정과 이메일을 연결해서 내 연락처들의 공개 데이터를 긁어 보강하고 프로파일링하는 것인데,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심지어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보고 공개적으로 찾을 수 없다면 위치 정보를 업데이트하기도 합니다.

제3자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해 위치까지 추정하는 기능입니다. 공개 데이터라는 게 면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섯 전략을 나란히 놓으면 같은 문장이 반복됩니다. 여러분이 아는 걸 그들은 모릅니다. 어떤 경험도 노하우도 필요 없습니다. 전문가일 필요가 없습니다. 전부 역량이 아니라 정보 비대칭을 팝니다. 그리고 정보 비대칭은 파는 순간 줄어듭니다.

4층 — 강의를 안 팝니다

네 번째가 가장 새로웠습니다. 강의를 팔지 않습니다. 고정 댓글에 도구 링크를 겁니다. 수익이 수강료가 아니라 제휴 수수료입니다.

내용은 노코드 도구로 5분 만에 고깃집 홈페이지를 만드는 시연입니다. 외주 사이트에서 홈페이지 제작이 110만 원, 280만 원에 팔리는 걸 먼저 보여주고, 그 결과물을 5분에 만들 수 있으니 대행으로 돈을 벌라는 흐름입니다.

여기서 이상한 걸 봤습니다. 자기가 만든 결과물의 오타를 직접 짚어줍니다. 휴무일 안내가 "함께 크크"로 나와 있고, 전화번호 입력칸에 "안녕하세요"가 들어가 있고, 인원수 칸이 "아니면수"로 나옵니다. 그걸 이럴 땐 이렇게 고치면 된다고 넘어갑니다.

바이브 코딩 강의를 결제하기 전에 쓴 글에서 유튜브 영상이 편집으로 잘라낸 것들을 지적했는데, 여기서는 안 잘랐습니다. 보여주고 넘어가는 쪽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함이 장치가 됩니다. 2층의 "딸깍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와 같은 계열입니다.

문제는 보이는 오타 세 개가 아니라 아무도 안 본 쪽입니다. 그 홈페이지는 주문과 예약 기능이 실제로 동작한다고 자랑합니다. 주문하면 이름과 전화번호와 배달 주소가 들어가고 관리 페이지에 쌓입니다. 그러면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안전성 확보조치와 위탁 계약이 있어야 하고, 유출되면 신고 의무가 생깁니다. 주문 기능이 있으니 통신판매업 신고 얘기도 따라옵니다. 코딩의 콧자도 모르는 사람이 5분에 만들어 남의 가게에 납품하고, 사고가 나면 책임은 납품한 사람에게 갑니다.

게다가 그 사이트는 특정 플랫폼 위에 얹혀 있어서, 요금이 오르거나 정책이 바뀌거나 서비스가 접히면 고객 영업이 멈춥니다. 유지보수 계약을 안 맺었으면 납품한 사람은 이미 손을 뗐고요. 딸깍으로 만든 서비스가 실제로 어떻게 망가지는가에서 다뤘던 게 이 얘기였습니다.

층이 내려갈수록 파는 쪽 위험이 줄어듭니다

넷을 순서대로 놓고 보니 한 방향이 보였습니다.

논리 판매물 구매자가 내는 돈
1층 무조건 된다 강의 300만~400만 원
2층 딸깍은 망한다, 내 방식이 옳다 강의와 도구 무료 강의 뒤 웨비나 결제
3층 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 강사 양성과 자사 도구 구독료
4층 이 도구면 된다 제휴 링크 제3자에게 내는 구독료

내려갈수록 파는 쪽 위험이 0에 수렴합니다. 4층에는 환불 분쟁도 없고, 구매자 결과에 대한 책임도 없고, 소비자원 통계에 잡힐 결제 기록조차 남지 않습니다. 통계에 잡히려면 일단 누군가에게 돈을 내고 그 사람과 다퉈야 하는데, 아래층으로 갈수록 그 조건이 사라집니다. 앞에서 본 42건이 이 시장의 밑바닥일 수밖에 없는 이유 같습니다.

찾다 보면 이 네 층 바깥에 있는 것도 나옵니다. 한 달 100만에서 시작해 매달 두 배씩, 다섯 달이면 1,600만이라고 말하는 영상이 있었습니다. 그대로 밀면 1년 뒤 월 20억이고 2년 뒤 월 8조입니다. 정해진 배수로 늘어나는데 수익 원천이 서술되지 않는 곡선은 매출 곡선이 아니라 모집 곡선입니다. 앞의 넷은 검산이 필요하고 이건 산술로 끝납니다.

그러면 다 사기인가

여기까지 쓰고 나니 이 글이 갈 수 있는 가장 게으른 결론이 보입니다. AI 부업은 다 사기다.

취재진도 그렇게 안 닫았습니다. 수익이 안 난다는 게 아니라 월천이나 연 몇 억이 과장이라는 얘기라고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반대쪽 표본도 찾아봤습니다. 노코드 강의로 1억 2천, 기업 특강으로 8천, 합쳐 2억 매출을 냈다는 사람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앞의 넷이 절대 안 하는 말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숫자를 매출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바로 이렇게 덧붙입니다. "거기서 세금 내고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구독료 내고 하면은 실제 수익은 그거보다는 좀 작을 수 있습니다." 마진을 물으니 이렇게 답합니다. "그걸 제가 정확하게 집계를 못 해 봤어요." 대신 가장 큰 비용은 소프트웨어 구독료 월 80만 원이라고 액수를 밝힙니다.

기간도 그대로 말합니다. 회사 다니면서 블로그를 7년 썼고, 유튜브를 시작한 뒤 구독자 3,000명이 되는 데 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진행자가 그걸 짧게 할 방법이 있냐고 묻자 이렇게 답합니다.

짧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데.

조회수가 안 나올 때 어떻게 극복하냐는 질문에는 "그거는 뭐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합니다. 실패도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처음 판 게 자동화 컨설팅이었는데 100만 원과 150만 원을 받고 세 번 했더니 요구사항이 매번 달라서 난이도가 안 떨어지더라, 그래서 접었다고요. 그리고 시작하려면 뭘 준비해야 하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합니다.

저는 회사를 열심히 다녀야 된다.

성공팔이도 직접 칩니다. 남들 다 한다니까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면 진입장벽이 낮은 주제를 고르게 되고, 그런 주제로 가면 콘텐츠를 무리하게 많이 만들고 어그로를 끌어야 한다고요. "실력은 그냥 고통의 총량"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다만 이 사람을 완전한 반대편에 세우는 것도 게으른 정리일 겁니다. 한 대목이 걸립니다. 30만 원 이상짜리를 의도적으로 팔아보라고 조언하면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내가 만약에 뭔가를 했는데 되게 짜여서 내 실력이 좀 부족했어. 그러면은 사실 환불해 주거나 아니면 더 나이스하게 같이 밥 먹으면 돼요. 만족도라고 하는 거는 생각보다 내가 사후에 조정해서 올릴 수가 있어요.

고가 상품을 먼저 팔고 역량은 나중에 채우는 순서입니다. 3층의 "전문가일 필요가 없습니다"와 방향이 겹치는 유일한 지점이고, 여기서 한 칸만 더 가면 2층입니다. 본인도 고객이 시키는 방향으로 유도되더라고 말하는데, 고객이 원하는 게 강의면 강의로 갑니다. 실제로 컨설팅에서 강의로 그렇게 옮겼습니다.

그러니 반대편이라기보다 같은 기울기 위의 다른 지점에 가깝습니다.

남는 건 결론이 아니라 공백입니다

이 표본들을 늘어놓고 나서 처음 세웠던 판별법이 하나 깨졌습니다.

4월과 5월에 글을 쓸 때는 결론 문장으로 구별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양산은 빨리 망하고 진짜 활용은 늦게 큰다, 딸깍으로 만든 건 딸깍으로 복사된다, 가르치기 좋은 시스템과 실제 작동하는 시스템은 다르다. 이런 문장을 하는 쪽과 안 하는 쪽이 갈릴 거라고요.

2층이 그 가정을 깼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쓴 것과 거의 같은 말을 하면서 치환 도구를 팝니다. 3층은 한 발 더 나가서 그 결론을 커리큘럼으로 만들어 팔라고 가르칩니다. 비판이 상품 설명서로 흡수되고 나면 결론 문장은 판별식이 못 됩니다.

40편을 세어봤던 글에서 3년 전 프롬프트 강의 시장을 두고 사기였다기보다 팔 수 있는 부분만 팔았던 시장에 가깝다고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보니 그 원리가 한 단계 더 갔습니다. 이제는 매뉴얼화에 대한 비판까지 매뉴얼화돼서 팔립니다.

맨 앞에서 꺼낸 얘기로 돌아가면, 2년쯤 전에 유행한 건 개러지밴드로 음악을 만들고 움직이는 배경을 붙여 유튜브에 올리는 강의였습니다. 그 앞은 경매였고 도매였고요. 강의의 골격은 그대로인 채 도구 칸만 비워두고 그때그때 채워 넣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남는 게 뭔가 하고 표본들을 다시 훑어봤더니, 결국 네 가지였습니다. 기간, 실패, 비용, 그리고 방법이 없다는 대답.

  • 기간. 2개월, 2주, 5분이라고 말하는 쪽과 7년에 2년이라고 말하는 쪽.
  • 실패. 망한 케이스는 절대 없다고 말하는 쪽과 100만 원짜리 컨설팅 세 번 하고 접었다고 말하는 쪽.
  • 비용. 투자금이 하나도 안 든다고 말하는 쪽과 구독료가 월 80만 원이라고 말하는 쪽.
  • 단축법. 누구나 지금 바로 된다고 말하는 쪽과 짧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하는 쪽.

이 넷은 결론 문장과 달리 흉내 내기가 어렵습니다. 흉내 내는 순간 결제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6개월 안에 결과를 못 받는 사람이 95%라고 쓴 광고는 팔리지 않습니다. 2편에서 강사의 인센티브는 수강생의 성공이 아니라 결제 자체에 있다고 썼는데, 그 인센티브가 정확히 이 네 칸을 비워둡니다.

쓰는 도중에 하나가 더 왔습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표본이 하나 더 들어와서, 마침 잘됐다 싶어 방금 세운 네 칸을 그대로 대봤습니다.

26살이고 시작한 지 1년쯤 됐다는 사람입니다. AI로 쇼츠와 릴스를 만들어 고객사 계정 20~30개를 대행하고, 이번 달 매출이 처음 1억을 넘어 순수익 9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한 건에 8,500만 원짜리 계약도 했다고요. 포브스 코리아에서 AI 콘텐츠 마케팅 부문 수상을 했다며 상패도 보여줍니다. 앞의 넷에는 없던 제3자 권위입니다.

네 칸 중 둘은 채워져 있었습니다. 기간을 말합니다. 첫 달 100만 원, 9월에 2천만 원, 1월부터 3천만 원 평균, 이번 달 1억. 실패도 말합니다. "거의 한 10번 정도 아이템 피봇을 한 거 같아요." 앞의 넷 중 어느 것도 이 두 칸을 안 채웠습니다.

나머지 둘이 비어 있습니다.

비용 칸에는 이런 답이 들어갑니다.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돼서 거의 초기 비용은 안 들었던 거 같고 AI 비용 쓰는데 한 월에 2, 3만 원 정도." 진행자가 치킨 한 마리 값이라고 받고 본인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같은 영상 앞부분에서 사무실을 보여주고 직원 두 명과 프리랜서 여섯 명이 있다고 말합니다. 초기 비용과 지금 원가가 한 문장 안에서 뒤섞였습니다. 매출 1억에 순수익 9천만 원이라면 비용이 1천만 원인데, 여덟 명 인건비와 사무실과 도구 구독료가 거기 들어가는지가 확인 지점입니다.

단축법 칸은 이렇게 채워집니다. "AI가 다 자동으로 제작을 하고 업로드까지 진행을 하기 때문에 누구나 정말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킹을 미리 학습시켜둔다는 설명 끝에 이 문장이 붙습니다.

이게 데이터 기반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잘 안 될 수가 없습니다.

1층의 "무조건 돈 벌려요"와 같은 문장입니다. 근거로 든 단어만 데이터로 바뀌었습니다.

산술도 하나 걸립니다. 본인 계정과 고객사 계정을 합쳐 팔로워 10만 이상, 조회수 1억 3천만 이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운영 계정이 20~30개입니다. 개별로 보여준 게 2.5만과 3.3만짜리 둘인데, 그 둘만 더해도 5.8만이라 나머지 20여 개가 4만 명 남짓을 나눠 갖습니다. 계정당 1,500명에서 2,000명 정도입니다. 잘된 둘을 화면으로 보여주고 나머지는 합산으로 넘긴 구조입니다.

시급 계산도 같은 방식입니다. 월 600만 원짜리 계약의 한 달 분량을 하루 서너 시간에 끝낸다고 해서 시급 200만 원이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그 서너 시간은 제작 시간입니다. 영업과 계약과 수정과 운영 대응과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하라고 여덟 명이 있습니다. 8,500만 원 계약도 서너 시간에 되냐는 물음에 "자동화를 구축을 하면은 충분히 가능합니다"라고 답하는데, 구축에 걸리는 시간이 분자에서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만드는 물건이 앞에서 본 것과 같습니다. 이미지 한 장에 음원을 붙인 릴스이고, 제목 예시로 든 게 "다이소에서 꼭 사야 하는 주방 7가지"입니다. 2층에서 리라이팅 툴이 치환하던 대본이 "다이소에서 주름 관리를 하는 화장품 4가지"였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포맷을 찍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고정 댓글로 후킹 가이드와 이미지 생성 프롬프트를 나눠주겠다고 하고, 앞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고 말합니다. 수강생이라는 단어도 이미 한 번 나왔습니다. 2층과 4층 사이 어딘가, 아직 상품이 안 나왔고 리드를 모으는 단계로 보입니다.

네 칸 중 둘이 채워진 표본은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하나가 더 왔는데, 이번엔 AI 부업을 대놓고 칩니다. 편집자로 8~9년을 일했고 100만 구독자 채널 두 개의 메인 PD를 했다는 사람인데, 쇼츠 대행으로 넉 달에 1억 5천을 벌었다고 합니다. 자기 주변에는 이렇게 말한다고요.

AI 유튜브 딸깍 같은 거 하지 마라, 그런 거 없다. 이거 3년 전에 했는데 조회수 되게 잘 나왔거든요. 100만도 나오고 이랬네요. 근데 이거 돈이 안 돼요.

그러면서 그때 채널 화면을 엽니다. 매출이 126만 원 찍혔는데 자기 손에 떨어진 게 3만 5천 원이었다고 합니다. 앞에서 본 3개월에 2달러를 반대편에서 확인해주는 숫자입니다. 이쪽은 해보고 접은 사람이 직접 연 화면이고요.

네 칸을 대보면 기간과 실패와 비용이 다 차 있습니다. 8~9년, 열아홉에 대금을 떼여 월세 30만 원짜리 방에서 버틴 이야기, 지출은 편집자 외주 54만 원. 여기까지는 앞의 여섯 중 가장 잘 채워진 표본입니다.

그런데 파는 물건을 보면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해외에 잘된 영상들이 있거든요, 그 트렌드를 바꾸기만 하면 돼요." 2층의 리라이팅 툴과 같은 치환입니다. 그리고 단축법 칸이 이렇게 채워집니다. "절대 망하지 않아요", "무조건 돈 벌 수밖에 없는 시장이고." 1층의 문장이 그대로 돌아옵니다. 영상은 무료 강의 안내로 닫힙니다.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가 같은 칸을 비웠습니다. 둘 다 기간과 실패는 말하는데 단축법에서 무조건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넷 다 비어야 광고고 넷 다 차야 진짜인 게 아니라, 어느 칸이 비었는지를 보는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필 그 칸이 결제를 앞당기는 칸입니다.

한 가지 더 붙이자면, 이 판별을 제 도구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게 좀 걸립니다. 이 레포에서 발행 스크립트가 AI 검사 결과 파일의 "판정: 합격" 문자열을 grep해서 발행을 막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문자열을 검사받는 에이전트가 직접 썼습니다. 검문소와 통행증 발급처가 같았던 겁니다. 그래서 걷어냈습니다. 남을 두고 인센티브가 어긋나 있다고 쓰는 동안 제 쪽에도 같은 구조가 있었다는 걸 뒤늦게 봤습니다.

처음 봤던 그 2달러로 돌아가면, 그 사람은 3개월 동안 뭔가를 만들었고 손에 2달러를 쥐었고 50달러를 썼습니다. 그 사실 자체는 사기가 아닙니다. 해보고 안 된 겁니다. 문제는 그가 시작하기 전에 본 화면에 3개월도 2달러도 50달러도 없었다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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